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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01 17:03:44
Name 도로시-Mk2
Subject [일반] [군대의 추억] 군대에서는 모두 몸조심 합시다.
제 어머니와 수십년된 친구중에 G아줌마 라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집에도 놀러왔었고 그래서 기억하고 있죠

그분 아들이 현재 현역으로 군복무 중인데 얼마전에

갑자기 사망했다고 합니다. 부대안의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져서 사망했는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고 평소 지병이 있었던거 같다던데 심장마비로 사망한것 같다고 하네요.

국립묘지에 안치할수 있느냐 없느냐 어쩌구 하고 말이 많다던데

G아줌마는 하나뿐인 자식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 잇몸이 다 주저앉고 이가 다 빠지셨다고합니다.

얼마나 충격이 크실까 생각하니.... 저도 너무나 가슴이 아프더군요. 물론 그분의 고통의 1프로도 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만은...


전 군대에서 얻어가는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애국심이나, 협동심? 사회생활을 미리 배운다?

이런거 다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윗사람 눈치 잘보기, 입다물고 생활하기, 삽질 잘하기 이런거는 배우는것 같지만요.


여하튼 군대에서 제일 중요한건 자기 몸 뿐입니다. 다 필요없죠. 내 몸만 성하다면야 무슨 갈굼이든 그게 문제입니까.


제가 일병시절 겨울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BOQ BEQ 막사화장실의 연탄을 갈고 있었습니다.

큰  쇠통하나에 하얗게 탔지만, 아직 새빨갛게 불이 붙은 연탄이 2장정도 들어갑니다.

그렇게 다쓴 연탄을 근처산에 올라가, 파놓은 구덩이에다가 모아서 버리곤 했지요.


제가 까만 연탄을 넣고, 흰 연탄을 챙겨서 화장실을 나서는데 저랑 알던 하사 한명이

"도로시야 그거 불붙어 있는데 안뜨겁니? 내가 도와줄게"

이러더니 통에다가 물을 한바가지 떠서 부어버렸습니다.

전 깜짝놀라서 피하려고 했지만 늦었어요...


한창 불붙은 연탄에 물을 끼얹으면 어떻게 될까요?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폭발하듯이 피어오릅니다.

제가 쇠통을 들고 있던 오른손은 말그대로 훈제가 되어버렸죠.

너무나 아파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사는 놀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죠.


제가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병진같은놈아 나 죽일일 있냐. 내팔 책임질거냐" 라고 할수는 없었고... 그냥 괜찮다고 하고 찬물에 손을 담그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지나니 오른팔이 너무 아픕니다. 그냥 괜찮은줄 알았는데 손이 점점 빨개지면서 통증이 자꾸 일어납니다.

그냥 참고 있을수가 없어서 분대장에게 이야기를 했죠. 그리고 의무대로 가서 약을 발랐습니다.


약 바르면 낫겠지 싶었지만 제 오산이더군요.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오른팔은 팔뚝까지 피부가 막 벗겨지면서

누런 진물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약으로 어떻게 할 상황이 아니더군요.

결국 외진을 나갔는데 화상이 심하다네요.

저는 흉터가 걱정되서 물었는데, 흉터가 남을지 안남을지 모르겠다고 애매한 답변이나 하고있더군요.


아....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오른팔은 그당시 말그대로 걸레였거든요. 화상흉터 남는다고 하면

오른팔뚝까지 다 흉이 지는건데... 이꼴로 어떻게 살까생각하니 답답하더군요.

고참들은 위에다가 신고하라며, 합의금 타낼수 있다면서 종용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고 흉터만 걱정이었죠. 제발...흉터만 남지마라...


곧 혹한기라 오른팔에 붕대 칭칭감고도 그냥 훈련했습니다. 크크

지휘소 텐트에 대대장및 참모들이랑 앉아있었는데

사단장이 오더군요;;;


사단장이 텐트안의 모든인원과 악수를 하기 시작합니다.

병사들에게도 하네요?


이때 저는 재빨리 기지를 발휘해서 텐트밖으로 도망쳤습니다.

사단장이 제 붕대감은 오른팔을 보고 뭐라고 할지 몰랐으니까요

자칠잘못하면 대대장까지 욕먹고 이러면

제 군생활은 바이바이 입니다;;



여하튼 의무대 병장과 친해져서 사제약을 쳐바르며

결과적으로는 흉을지지않고 완쾌할수 있었습니다.

다행이었죠. 그당시에는 너무 걱정되서 잠도 잘 못잤거든요


또 웃긴게 행보관이 중간에 로비도 왔거든요. 위에 신고하지마라고. 더럽더군요 진짜 크크


여러분 다 필요없어요 몸만 챙기세요

군대 가시는분들은 무조건, 자기 몸을 1순위로 챙기세요. 아무도 책임 안져줍니다.


우리 중대만해도 제 맞고참이 허리가 박살나서 말그대로 의병제대 했거든요 제눈으로도 똑똑히 봤죠

평생 골병갖고 사는겁니다. 평생요...


누가 이기적이든 뭐라 하든 무시하고, 자기 몸을 챙기는 요령은 반드시 잊지 마시길 바래요.

어차피 전역하면 안볼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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끵꺙까앙
13/12/01 17:10
수정 아이콘
일단 발생한 일에 대해서 위로를 드리고 말씀을 진행하자면....

1. 하사 그거 신고하셨으면 군생활 폈을텐데 아쉽네요.. 좀 친하셨나요?
2. 연통 물 붓자마자 으아아 하면서 던져버리시지 ㅠ 그걸 왜 들고 계셨나요....
도로시-Mk2
13/12/01 17:13
수정 아이콘
1. 제가 간부들과 항상 같이 일하는 직책이어서... 친하기도 했고요. 그사람이 일부로 저 엿먹이려고 한것도 아니니 신고하기도 좀..
[사실 후반에 흉터 남는다면, 내가 널..가만두지 않겠어...부셔버리겠어... 라고는 생각했씁니다 크크]

2. 그러게 말입니다. 그당시에는 왜 그걸 놓지 않았나 싶더군요. 바보같지만...끝까지 잡고있어써요 아파서 비명만 지르고..;;;;
부르디외마불
13/12/01 17:11
수정 아이콘
흉터가 안 남아 다행이네요.
군대 안에서 육체적 몸을 챙기는 행위와 더불어 정신적 몸을 사려야 하는 것이 동반되어야 하니 서럽죠... 저라면 분위기를 떠나서 육체적 몸이 더 우선이라 판단하고 즉각 상부 보고하여 외부 치료 받았을 것 같아요. 흐앙...
도로시-Mk2
13/12/01 17:14
수정 아이콘
그렇죠..흐앙...
스웨트
13/12/01 17:11
수정 아이콘
진짜 괜히 군대 몸건강히 갔다와라. 라고 하는게 아니죠. 그 함축적인 말이란..
패럴림픽 선수들 중에 많은 분들이 군대에서 다쳐서 그리되었다는 짤방을 군복무때 봤었는데.. 참.. 무서운 곳이죠
도로시-Mk2
13/12/01 17:1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치탄다 에루
13/12/01 17:18
수정 아이콘
얼마전 화장실에서 소변보다 사망하신 분이 한분 더 계셨습니다. 이야기인즉, 소변을 마구마구 참다가 배출하면 정신을 잃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네요.
정말 조심하면서 살아야할것 같더라구요. 하아...
도로시-Mk2
13/12/01 17:20
수정 아이콘
웃을수가 없는 일화군요. 거참 사람은 왜이렇게 뜬금없이 쉽게 죽나 싶습니다
치탄다 에루
13/12/01 17:22
수정 아이콘
더 어이없는건, 사람들이 그냥 지나갔다는거죠. 쓰러져있는데!
.. 술취해서 쓰러진줄 알고 그냥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정말,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입니다.
도로시-Mk2
13/12/01 17:27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누가 도와주지도 않는다면.
걔삽질
13/12/01 17:32
수정 아이콘
저 오늘 말차 나왔는데.. 맞는말인것 같습니다
상황근무 서면서 군대내부소식 볼수 있는 프로그램같은거 보니깐 죽는사람 되게 많더라구요 밖으로 안알려져서 그렇지
도로시-Mk2
13/12/01 17:33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저도 아침에 대대장 상황보고 볼때마다 군대에서 그렇게사람이 많이 죽는지 놀랄때가 있었습니다
광개토태왕
13/12/01 17:40
수정 아이콘
그 하사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개념없는 행동을 한건가요???
아오... 글을 읽는 제가 더 열받네요 진짜....
뜨거운 연탄에다가 물을 왜 붓는지 참나;;;;;;;;;;;;;
도로시-Mk2
13/12/01 17:42
수정 아이콘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그 하사가 그 이후로 절 자꾸 피하기는것 같기도 하고;;

사실 저는 겨울이 끝나고 흉터가 안 생긴것만으로도 기뻐서

그냥 다 잊어버리고 넘어가버렸기도 했구욤
잠잘까
13/12/01 17:44
수정 아이콘
'중간만 해라'가 가장 생각이 나네요.
옆집백수총각
13/12/01 17:47
수정 아이콘
그렇죠 몸챙기는게 우선이죠..
그리드세이버
13/12/01 17:49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제가 배운거라곤 워드 단축키 몇개랑 불합리에 좀 더 잘 순응하는 법밖에 없네요
도로시-Mk2
13/12/01 17:52
수정 아이콘
저도 워드 좀 익혔는데 지금은 다 까먹....

불합리에는 원래 잘 순응했다능...겁쟁이라능... 흑흑
철컹철컹
13/12/01 17:53
수정 아이콘
불의에 순응하고 권위적이게 되는건 배운것 같은데 이게 배운건지 물든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한국 기업이나 심지어 알바를 구할때도 군필을 찾는걸 보면..
도로시-Mk2
13/12/01 17:55
수정 아이콘
권위에 순응하는 노예마인드 + 열정 페이

한국은 기업운영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sprezzatura
13/12/01 17:55
수정 아이콘
제가 있던 부대의 모 소대장이 진지공사 중 (그것도 일과시간에) 병사들 닭싸움 시켰다가
모 일병 발목이 뿐질러진 일이 있었습니다. 벽제병원 후송가서 몇 달을 누워있다 왔죠.
웃긴 건 병문안 가서 한다는 소리가 "돈좀 줄 테니 그냥 작업 하다가 넘어졌다고 해라" 였던가.

뒤늦게 이걸 알게 된 상병장들이 소원수리 이빠이 긁었지만, 아무 일 없더라고요 헐헐.
도로시-Mk2
13/12/01 17:57
수정 아이콘
저도 행보관이 찾아와서 [당사자인 하사는 오지도 않고]

도로시야, 불행한 사고였어. 너도 하사를 설마 신고하지는 않겠지? 안할거라고 믿어~

이러는거 보고 어이없었어요...
심일병
13/12/01 17:58
수정 아이콘
자기몸 챙기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네요
근데 군대에서 겨울야간보초 설때
탄약고초소에 라지에이터같은거 없이
서나요?? 전방은 영하20도 넘고 그럴텐데
도로시-Mk2
13/12/01 18:01
수정 아이콘
제가 파주근처 부대출신인데 [상황근무섰음. 사람없으면 통제실 바깥 보초]

탄약고초소에는 라지에이터 그런거 없었습니다.

지통실이야...기름 보일러였지만요
심일병
13/12/01 18:04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흐흐 어떻게 버틸지
요즘도 껴입어도 춥던데..
13/12/01 18:09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축구하다가 다리를 심하게 차여서 고통이 심해 당직사관에게 보고했더니 돌아오는 한마디가
"뺑끼치지 말고 근무나 서라".... 제가 근무 서기 싫어서 꾀병 부린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근데 근무 내내 격통에 시달리고 돌아와서 잠도 못자고 다음날 대대 의무관 조치로 후송갔는데 결과는 어이없게도 외복사뼈 골절...
진짜 그 때 제 다리 걷어찬 놈보다 그 당직사관이 너무 미웠습니다.
도로시-Mk2
13/12/01 18:5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런놈들이 더 미워요.
13/12/01 18:16
수정 아이콘
군생활 하던 중 꼬인군번이 넘 짜증나서 중간중간 다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제 윗선임 몇명도 축구나 작업중 다쳐서 입원하고 있었고.. 후임은 들어올 생각을 안하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것보단 다쳐서 입원하는게 나을거란 생각이였는데..
막상 다칠려니 겁이 나고, 다치는 정도를 조절도 못하겠거니 싶어서..크크 몸 건강하게 전역했네요.
하지만 제 맞후임은 유주얼 서스펙트 영화를 현실에서 몇달간.. 시전해 주셨...
도로시-Mk2
13/12/01 18:58
수정 아이콘
건강하게 전역하셨으니 다행이네요
13/12/01 18:21
수정 아이콘
부주상골 골절.
정확한 진단 명은 이거였고,
발병(?)은 이병 4개월째, 진단은 일병 3개월째, 수도병원까지 가서 CT 찍은건 상병 이개월째...
계속 발목이 쑤시고, 퉁퉁 붓고, 뛴걸음 할 때도 발목이 무너지는 것 같고..

그렇게 일년을 부러진지도 모르고 열심히 훈련 뛰고, 근무서고 했는데..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아픈거 참고 부대를 위해서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게 내 몸 잘 돌보지 못한 것 밖에 없구나..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게 나이먹고 늦게 간 군대에서 빠진 이등병 처럼 보일까봐 자기 전에 매일 그 지독한 호랑이연고를 바르면서 버텼는데..
너무 우울해져서 동갑내기 중대장하고 상담도 하고 그랬네요..

근데 이게 웃긴게 사단 의무대에서는 골절이다. 계속 아파서 수도병원 가니깐 그냥 원래 뼈가 이래서 아픈거다. 이걸 전역 몇달 안 남기고 알았어서 "니가 여기서 수술 받아봐야 전역하고 아프면 AS받기 힘들다. 차라리 나가서 받아라" 라고 했어요. 그래서 전역하고 수술 받았는데 의사선생님이 환부(?)를 열어보시고는 이건 부러진거라고. 어떻게 이걸 참고 지냈냐고. 수술 후에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아오 진짜 이것들을 다 말통에 넣고 끌여버릴 수도 없고 으으으
여튼 아프다고 말하세요. 말 안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내 몸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건 사회나 군대나 똑같은 것 같아요.
도로시-Mk2
13/12/01 18:57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힘드셨겠습니다.

지금은 쾌차하셨겠죠?
13/12/01 19:26
수정 아이콘
비오면 쑤십니다.. 허허허 아직 서른도 안되었는데 습기차네요 흑흑
그래도 예전처럼 걸을 때 마다 아프지는 않습니다 헤헤
wish buRn
13/12/01 18:32
수정 아이콘
군대다녀오니 원정출산하는 부모들 이해되더군요..;;
같은 내무실 후임병이 자살했었는데.. 위에 누나만 3명이었던 외동아들이었죠.
도로시-Mk2
13/12/01 18:56
수정 아이콘
왜 자살했나욤?
wish buRn
13/12/01 19:32
수정 아이콘
내무부조리가 많이 남아있던 부대였습니다.
이곳에서 대기기간동안에 탈영했던 병사였는데요..(관심사병이었죠.)

선임병들이 갈구는 걸 피하기도 했지만 꺼꾸로 후임병들에겐 대접해주지 말라고도 했죠.
그런 상태로 상병초봉까지 지내다가..
한번 후임병한테 뭐라고 했던걸 선임병한테 들켜서 내무실에서 공개적으로 욕먹었는데,2시간후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네요.

선임들에게 맨날 욕먹고 매맞던 저로썬,후임병의 선택이 솔직히 이해되진 않았습니다.
시간지나고 전역하면 해결될 문제였거든요. 하여튼 1년은 잘 참았고,남아있던 1년은 지난 1년보단 편했을 겁니다.
선임병들은 그 인간이 사고칠까 두려워서 건드리지도 않았구요.
차라리 소원수리로 긁어버리지.. -_-
제가 모르던 뭐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안타까운 결말이었습니다.
도로시-Mk2
13/12/01 19:40
수정 아이콘
너무 안타깝네요.

저도 병장때 받은 제 부사수 이등병이 관심병사였는데

진짜 맹세코 보호해주고 안갈구고 최대한 친절하게 대했는데... [물론 병장이어서 여유가 있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대체 왜 심약한 병사를 괴롭혀서 자살로 몰게 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밀가리
13/12/01 18:39
수정 아이콘
아는 군 선임이
군 시절 눈이 아파서 여단내 의무실 갔는데 아무런 이상 없다.. 계속 아프다고 해서 결국 강릉병원까지 갔으니 이상 없다... 그래도 눈이 계속 아파서 어거지로 병가 하루 얻어서 수도병원 갔는데 이상 없다... 진짜 억울해서 복귀 하는 도중에 몰래 시내에 있는 안과 들렀는데, 검사 후 바로 각막의 염증이 있다...(딱 보면 나오는데 이 것 못찾은 사람의 의사냐? 라는 소리 듣고) 아무튼 지속적인 치료랑 약 타기 위해서 1달에 한번 씩 안과가야 되는데, 이미 군병원에서는 이상없다라고 진단 나오니, 개인 휴가 써서 나가지 않는 이상 절대 외박 불가능...
부대내부에서는 그 선임 이미지는 아프다고 징징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힘..
개같은 경우죠. 진짜.

진짜 군대에서 몸 버리는거 쉬운 일입니다.

여기 혹시 면제나 공익 갈 수 있는데, '그래도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 가야지'라는 허무맹랑한 생각가지고 계신 분은 절대 없으시길 바랍니다. 군대에서 몸 다쳐서 나가는 사람 무수히도 많이 봤습니다. 최전방부대도 아니고 훈련 빡센 부대도 아니였습니다. 진짜 무슨 일이 생겨도 그냥 넘어가는게 군대입니다.
도로시-Mk2
13/12/01 18:5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불법적인게 아니면

뺄수 있을때 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은밝혀진다
13/12/01 19:25
수정 아이콘
군 시절 훈련 중에 손바닥 껍질이 벗겨졌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쓰라리고 아파서 세수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었는데 고참들은 의무대 가서 약바르고 붕대 감는 걸로 땡치고는 계속 훈련 시키더군요.
붕대에서 피가 계속 배어나오는데도 짬밥 찌글찌글한 이등병 시절이어서 불평도 못하고 위에 보고했다간 군생활 완전 꼬일거 같고...
덕분에 몇주 동안 지옥을 경험했죠.
지금도 굳은 살이 박혀있는 손바닥을 보면 가끔 그때 생각이 납니다.
도로시-Mk2
13/12/01 19:41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아프다고 하면 다들 꾀병취급하거나

요령피운다고만 생각하죠. 참 그게 문제인것 같아요.


제 후임이 아파서 골골대는거보다 차라리 요령좀 살짝 피우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의일격
13/12/01 19:39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자격증? 풉...
일병, 상병, 병장때 정확히 세번 죽을뻔하고 나서 자격증 운운하는 사람들 멱살 잡을 기세로 전역했어요.
인내심, 사회생활 능력, 체력같은거 필요없고 도로시님 말대로 안다치고 무사히 나오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일병 : 운전 미숙으로 덤프트럭과 추돌할뻔(이건 순전히 제 실수)
상병 : 머리 숙이고 두돈반 고임목 제거하는데 그 순간 차가 앞으로 밀림
병장 : 급 내리막에서 두돈반 브레이크 파열
도로시-Mk2
13/12/01 19:4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자격증 운운하는 여자들 보면 [여성 혐오는 아닙니다. 대부분 그런 주장은 여성들이 하셔서 하는말입니다]

군대 보내고 싶어요 크크
ShiNing]BluE
13/12/01 20:00
수정 아이콘
허허.. 군대에서 후방십자인대 끊겨서 ㅠㅠ..

재건술 하고 의병전역까지 한 1인 입니다..

저는 그나마 잘 풀린 케이스라서 수술도 군대에서 받고..(통합병원 담당군의관이 후방십자인대 전문이였지 말입니다?!)

장기입원하다가 전역했네요.

아.. 물론 아직까지도 국가유공자 판정때문에 3년마다던가.. 보훈처에 신검신청해서 받고 있네요 ㅠ ㅠ

(근데 아직도 애매하게 공상인정&무릎진료 무료.. 하지만 유공자등급은 안줌.. 이런 상태네요 )

진짜 안다치고 건강히 전역하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그나마 흉 안생긴게 정말 다행이시네요.
도로시-Mk2
13/12/01 20:01
수정 아이콘
후방십자인대 끊기면 달리기 할수 있나요?
ShiNing]BluE
13/12/01 20:02
수정 아이콘
끊긴 당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수술 후를 말씀하시는건가요?
도로시-Mk2
13/12/01 20:02
수정 아이콘
둘다요~
ShiNing]BluE
13/12/01 20:08
수정 아이콘
끊긴 당시엔.. 못 뛰죠 -_-; 자신의 체중2배던가 3배이상이.. 무릎에 충격이 와야 끊긴다고 했던가..(다친지 오래되서 이건 가물거리네요..)

아무튼 십자인대에 손상이 가는 순간 무릎이 붓기때문에 최소 3~5일정도는 걷지 못하죠.

붓기만 가라앉고 나면 잘 걸어다니고 뛰기도 합니다~

문제는..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당기는 것에 관여하고 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미는데 관여하는 인대인데, 이 둘 중 하나에

손상이 가게되면 움직임에 딜레이(?)같은 것이 생기죠.

가령 예를 들어서 계단을 올라갈때, 내가 움직였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다리가 덜 움직이기 때문에 계단에 걸려서 넘어지는

경우가 자주 생기곤 하죠.

그리고.. 뛰긴 뛰는데 이미 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계속 뛰면 손상간 인대+무릎내 다른 인대까지 같이 손상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인대재건술은 필수적이구요..

수술 후 뛰는 것은 재활하기 나름인데, 보통은 다 뛰어다니고 운동하고 합니다~ 재활을 정말 잘하면.. 원래

기능의 97%정도? 까지는 회복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정말로 운동 좋아하던 사람 아니면 아무래도

꺼리게 되죠. 한번 터진 인대가 다시 터지는 경우가 허다 -_- 하다보니..

다 할 수 있지만, 무릎 안에 쇠핀..이 박혀있어서 조심하게 되죠 ^^;

또 뛰다가 혹시나 인대가 나가주시면.. 재활만 최소 6개월.. 이네요 ㅠㅠ
도로시-Mk2
13/12/01 20:10
수정 아이콘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크크

앞으로도 조심하셔서 재발 안되길 바래요.
ShiNing]BluE
13/12/01 20:12
수정 아이콘
한창 재활 중일때는 지식이 넘쳐났었는데.. 이것도 수년 지나고 나니까 가물가물 하네요 ^^;

다시 인대 나가면 울 것 같습니다 ㅠㅠ.. 재활때문에 휠체어 타고 다니고 안 굽혀지는 무릎 꺽고 ,

콩콩 뛰며 샤워하던거 생각하면... 어우 크크

앞으로 보훈처에 유공자판정 받을 준비나 잘 해야죠 뭐 ^^;

군대에서는 저게 진짜 선택받은 질병(?)이다 하지만.. 재활기간도 엄청나고 고생이니까..

옛날 생각이 확 나네요 ^^;크크
빅토리고
13/12/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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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훈련소 마치고 자대에 배치되었는데 자대 배치 다음날 구보 뛰는데 선임 한명이 픽 하고 쓰러지더니 죽었습니다. 가족들이 찾아와서 난리 났는데 가족들 입장에서는 믿을수가 없겠더라구요. 누가 멀쩡하던 성인 남성이 구보뛰다 죽었다는데 믿겠습니까....
도로시-Mk2
13/12/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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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단 댓글이지만...

사람은 왜이렇게 쉽고 뜬금없이 픽 하고 죽는걸까요. 좀 앓다가 죽으면 그전에 병원이라도 갈텐데;

무지한 저로서는 이해할수가 없네요...
13/12/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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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군대에서 진지공사중 사통관과 암석을 옴기다가 사통관이 돌을 놓처서 손까락을 다첫는데
진지공사기간이다 머다 해서 아프다고해도 뺑끼 부린다고 외진안보내 주다가
일주일뒤에 외진가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손까락뼈에 금이 가있더군요.
손까락다치면 깁스는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는데 군의관은 그냥 관리잘하라고 땡
그나마 상병꺽였을때라 두달정도 고생한거 같네요... ...
도로시-Mk2
13/12/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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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을것 같습니다.
13/12/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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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대에서 조리병이었는데 매일 쌀포대 옮기다가 허리디스크 3개가 돌출(?) 되서 아직까지도 고생중입니다.
도로시-Mk2
13/12/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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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고통이라고 들었는데 상상이 안가는군요. 아직도 고생중이시라니 안타깝습니다.
13/12/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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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키로행군하다가 사회에서 안좋았던 무릎이 나갔는데 훈련다받다가 말년에 백키로 한번 더뛰다가 무릎이 너무아파서빠졌네요. 저는 인간일기예보기입니다 무릎이아프다? 비가와요
도로시-Mk2
13/12/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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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분들 많더군요...고생하시네요.
13/12/0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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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오빠가 사망하고 그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오래 암투병하셨던 사람으로서 정말 남일같지 않네요.
원래 심장도 약하셨는데 몇 번이나 쓰러지시고...오빠에 이어 어머니까지 잃는 게 아닌가 하고 한동안은 눈앞이 안 보이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으로 유공자 유족이 되었고,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을 받고 있지만 매년 현충일마다 입맛이 씁쓸하고
지나다니다가 군인들분 볼때마다 마음이 짠합니다.
군대에서는 그냥 안다치고 몸 성히 나오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까딱하면 사람 목숨 왔다갔다하는게 군대니까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도로시-Mk2
13/12/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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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위로의 말을 드립니다.
멀면 벙커링
13/12/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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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임이 훈련 중 발목이 다쳤는데...치료를 제대로 못 받아서 결핵균인가 뭔가 하는 균이 다친 발목에 생겼다고 하더니 결국 의병제대 했습니다.
다른 소대 후임도 눈이 안좋았는데 제대로 진료같은 거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안되다 보니...결국 실명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아마 얘도 의병제대 했을 듯 싶구요.
그래서 전역 몇달 전부터 후임들한테 이렇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가장 군생활 잘하는 것은 포상휴가 많이 타는 것도, 간부들한테 예쁨 받는 것도, 훈련 완벽하게 뛰는것도 아닌 절대 다치지 않고 전역하는 거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그런 뻘소리에 얽매여서 니들 몸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안되는 건 그냥 안되는 거다. 남들에게 크게 피해 주는 일 아니면 적당히 뺑끼 부려라. 다쳤을 때 너희들 도와주는 사람 단 한명도 없다. 간부들이 도와줄 거란 생각은 무조건 버리고 다치지 말고 전역해라"
도로시-Mk2
13/12/0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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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이네요 크크
바람모리
13/12/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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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 동기들이 군대갔다와야 사람구실한다는 말을 할때마다 정말 이해가 안갔죠.
군필인 후배들과 미필인 후배들을 비교해 봤을때 선배입장에서 다루기 쉬워진다면 모를까..
전 갓 백일휴가 다녀온 이등병때 축구하다가 공이 연병장 밖 언덕아래로 떨어지길래 누구보다 빠르게 뛰어갔더랬죠.
위에서 내려오며 볼때는 몰랐는데 사람 어깨높이만한 절벽(?)이었던 겁니다.
오른발목이 꺽여서 두달정도를 고생했죠.
덕분에 GOP투입행군때 차타고 올라가기는 했지만..
아픈것보다 주간, 야간근무 서고 들어오는 고참들 눈치보는게 더 힘들더군요.
취사병이었던 고참이 착해서 취사보조 해주고 다 나을때까지 1종창고에서 숨어지냈습니다;;
지금이야 많이 괜찮아졌지만 발목이란게 한번 다치고 나니까 평소 걸어다닐때도 쉽게 꺽이곤 해서..
군생활동안 축구할때는 짬먹어서도 골키퍼를 했다죠.
도로시-Mk2
13/12/0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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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선임 눈치보는게 제일 싫죠
13/12/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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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허리다친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네요. 제 성격에 작성자분 같은 상황이였으면 계급이고 뭐고 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난리쳤을것 같아요.
몸 성히 다녀오는게 그나마 본전인게 군대입니다. 아직 안가신분 있으면 꼭 명심하시길...
도로시-Mk2
13/12/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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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 여러분 꼭 명심하세요~!!
光あれ
13/12/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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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당직을 이주에 한번 꼴로 섰는데 내가 근무 설 때만 유난히 그런지 매번 사건사고 전파사례가 내려오더군요.
불가피한 사건사고는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뇌우 치는데 전신주 올라가서 작업시키는 거나 폭우로 시야확보 안 되는데 좁은 길에 전차 지나다가 전복되고, 35도 넘는 폭염에 구보시키다가 사람 죽어나가는 건 너무하다 싶습니다.
13/12/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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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같은 군대...어휴 너무나 안타깝군요
13/12/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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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인들 정말 고생합니다. 흉터 안남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13/12/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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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대에서 허리디스크를 얻어서 하반신 마비 판정까지 받았었습니다.
98군번인데 아직까지도 기상청보다 정확한 예보 능력을 갖고 살아가는 특수기능을 갖고 있는 입장입니다.
군대가 주말 예능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무척 부정적일 정도로 우리나라 군대의 역기능은 순기능을 덮을 만큼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부키
13/12/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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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병이라 권총사격을 한참 하던 때였는데요.

소총보다는 총소리가 작아서 그런지 귀마개를 나눠주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몇주간 사격을 했는데 다들 성적이 좋질 않아서(영화에서 권총으로 막쏴도 다맞는거 사기입니다 사기) 중대장님 지시로 평소보다 3시간 더 사격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왼쪽귀에 이명(삐- 하는 소리가 저절로 들립니다)이 생겨서 전역한 지금도 들립니다. 군병원 바깥병원 전부 이건 못고치는 거라고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재대로 성공했어야 고칠 수 있다고 실패했으니까 평생간다고 하더라구요.

군대에서 잘못 다치면 평생갑니다...
illmatic
13/12/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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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길에 지하철계단에서 제 왼쪽 무릎은 쑤십니다.... 하아....
욕망의진화
13/12/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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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철모에 대가리박던 군번인데
탈모는 정말 그저 울지요! 요령요?
다들 부정적인데 순기능도 있어요
불합리에 순응하는것도 멘탈강화에 도움이..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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